날이 따뜻해지면 찾아오는 모기. 모두를 귀찮게 하는 해충이지만,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에 비해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.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사람들은 사용 중인 비누 향을 바꿔보는 것이 좋을듯하다.
![모기는 체취에 따라 먹잇감을 찾는다ㅣ출처: 게티이미지 뱅크](https://src.hidoc.co.kr/image/lib/2023/5/14/1684041094131_0.jpg)
지난 10일 미국 버지니아 공대(virginia tech) 클레망 비노제(clement vinauger)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‘아이 사이언스(iscience)’를 통해, 비누 향이 모기의 흡혈 선호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. 발표에 따르면 코코넛 향 등 특정 비누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모기에 물리는 빈도수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. 모기는 체취에 따라 먹잇감을 찾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. 특히, 사람의 경우 체취가 모기를 불러들이는 주요 원인인데 모기가 좋아하는 체취를 가진 사람은 모기에 더욱 잘 물린다. 하지만, 체취는 평상시 사용하는 비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. 연구진은 이 사실에 주목하며 비누의 향을 바꾸면 모기를 쫓아낼 수 있을 거라 추측했다.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연구진은 4명의 참가자의 체취와 실험에 사용할 비누 4종류(다이얼, 도브, 네이티브, 심플 트루스)의 향을 분석했다. 이후 각 참가자들에게 비누를 사용하게 하고 비누로 몸을 씻기 전과 씻은 후 체취에 따른 모기 유인 효과를 확인했다. 실험에는 짝짓기를 막 끝낸 이집트 숲모기 암컷이 사용됐다. 이는 짝짓기를 끝낸 암컷 모기만 흡혈을 하기 때문이다. 연구진은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(co2)가 모기를 불러드리는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실험 참가자들의 체취가 배어 있는 섬유를 사용해 실험했다. 그 결과, 사용하는 비누의 향이 모기 흡혈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. 도브와 심플 트루스 비누는 일부 지원자에게 모기가 더 꼬이도록 만들었다. 반면, 네이티브 비누는 모기를 쫓았다. 비노제 박사는 “실험에 사용된 4종류의 비누 모두 '리모넨(limonene)’이라는 화학성분을 포함하고 있지만, 오직 3종류만 모기를 유인했다”라고 밝히며, “이는 각 비누에 포함된 리모네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며, 화학물질의 비율에 따라 모기를 쫓기도 불러들이기도 한다”라고 설명했다. 이 밖에도 연구진은 추가 분석을 통해 모기 흡혈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을 더 찾아냈다. 코코넛 향 성분도 그중 하나다. 비노제 교수는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들에게 코코넛 향 비누를 추천했다. 다만, 그 효과는 비누의 종류와 사람의 체취에 따라서 차이가 있었다. 연구진은 “비누의 향이 체취와 섞이면 새로운 향이 나는데, 사람마다 체취가 달라 같은 비누를 써도 사람마다 효과의 차이가 있다”라고 말했다.